이익이 나는데 현금이 없습니다. 손익계산서는 흑자인데 통장이 빕니다. 이 현상을 이해하지 못하면, 좋은 사업도 유동성 위기로 무너질 수 있습니다. The business is profitable, but cash is always tight. The P&L shows a surplus, yet the bank account runs dry. Without understanding this, even a good business can collapse under a liquidity crisis.
이익은 회계적 개념입니다. 매출이 발생하면 아직 돈을 못 받아도 이익에 잡힙니다. 반대로 현금흐름은 실제로 통장에 들어오고 나가는 돈입니다.
대표가 느끼는 "현금이 없다"는 감각은 손익계산서가 아니라 현금흐름표를 봐야 설명됩니다. 매출채권이 늘었거나, 재고가 쌓였거나, 설비에 투자했거나 — 이런 것들이 이익이 있어도 현금을 마르게 합니다.
흔한 패턴 — 매출이 급성장하는 회사일수록 이 문제가 심합니다. 매출은 늘지만 외상 매출이 쌓이고 재고가 늘면서 현금이 사업에 묶입니다. 이를 운전자본 함정이라고 합니다.
운전자본(Working Capital)은 사업을 운영하는 데 묶여있는 돈입니다. 외상으로 판 돈(매출채권), 아직 안 팔린 재고, 미리 낸 비용 등이 여기 해당합니다.
매출채권 회수가 60일인데 매입채무 지급이 30일이라면, 사업을 하면 할수록 현금이 부족해지는 구조입니다. 이 갭이 운전자본 부담이고, 매출이 클수록 더 많은 현금이 필요합니다.
운전자본 관리는 단순히 현금을 아끼는 것이 아닙니다. 고객에게 외상을 얼마나 줄지, 재고를 얼마나 쌓을지, 대금은 언제 받고 언제 낼지 — 이것이 모두 경영 전략입니다.
설비 투자(Capex)는 손익계산서에서 한 번에 비용으로 잡히지 않고 감가상각을 통해 나눠집니다. 그래서 큰 설비를 구입해도 이익은 별로 줄지 않지만 현금은 한번에 빠집니다.
반대로 감가상각은 현금이 나가지 않는 비용이라서 이익에서 빠지지만 현금흐름에는 영향이 없습니다. 이런 특성 때문에 EBITDA(이자·세금·감가상각 전 이익)가 실제 현금 창출력을 보는 지표로 쓰입니다.
대표가 알아야 할 것 — 올해 이익이 얼마인지와 올해 현금이 얼마나 생겼는지는 다릅니다. 투자자나 바이어는 이 둘을 모두 봅니다.
현금이 어디서 들어오고 어디로 나가는지 구조를 이해하면, 앞으로 몇 달 뒤 현금이 얼마나 될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. 이것이 현금흐름 예측(Cash Flow Forecast)입니다.
계절성이 있는 사업이라면 특정 시기에 현금이 마르는 패턴을 미리 알 수 있고, 차입이나 투자 시점을 조율할 수 있습니다. 현금이 없어서 급하게 대출을 받는 것과 미리 알고 준비하는 것은 조건이 완전히 다릅니다.